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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치료> 아날로그적 가치, 관계

2015-12-17 09:00 조회 8,581
진짜 나를 만나는 심리학
불안함에 잠 못 들고 쉽게 욱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치유법

세상에 적응하는 방식에는 이익 중심과 관계 중심, 두 가지가 있다. 먹고 사는 데는 혼자 사냥을 하는 방법(이익 중심)과 함께 사냥하는 방법(관계 중심)이 있는 법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직접 대면하는 관계 중심이 주를 이루었으나 디지털 시대로 들어오면서 이익 중심이 판을 치고 있다. 관계가 주는 많은 이점을 디지털 하이테크놀로지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열 명이 활 들고 사냥하는 것보다 총 한 대가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소림사 승려들이 아무리 관계를 소중히 하고 훈련을 열심히 해 나한진을 만들었다고 해도 적의 대포 한 방에 날아간다. 그렇다면 누가 힘들게 소림사에 들어가 딱가리부터 시작해 선후배 모시면서 온갖 고행을 하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돈을 벌어 대포를 사려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에는 돈이 판을 치게 되었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함께해야 하는 ‘너와 나의 관계’이다. 늘 만나는 관계, 특히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서는 아무리 돈을 과시해도 먹히지 않는다. 너와 나의 관계에서는 돈보다는 진실, 믿음, 인정, 사랑, 보살핌, 희생과 같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돈이 많다며 매일같이 바람을 피우고 밖으로만 돈다면 누가 그런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너와 나의 관계’이다.


요즘 돈에 밀려 사랑이 많이 실종되었다. 만남도 조건만 보려고 한다. 결혼정보업체, 흥신소까지 동원해 상대방의 스펙, 개인정보, 사생활을 캔다. 그렇게 해서 조건 좋은 배우자를 잘 고르면 과연 행복할까? 장담할 수 없다. 사랑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온통 지뢰밭, 함정투성이다. 그런데 사랑 없이 그들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고린도전서 13:7). 반면 돈은 이익이 없는 곳에는 머물지 않는다.


어떤 남자가 선을 봤다. 서로 가까워졌을 때 서로의 부모님을 만났는데 여자 쪽 아버지가 여러 가지를 물어 왔다. 아빠는 무슨 암으로 언제 돌아가셨느냐, 지금 체중이 몇 킬로냐, 모아 놓은 돈은 있느냐, 집은 있느냐, 당뇨나 고혈압은 없느냐 등등.


아버지는 질문을 끝내더니 부인에게 더 물어볼 것이 없냐고 물었다. 부인이 없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 딸을 사랑하느냐, 내 딸은 너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은 전혀 없었다.


난 참 궁금하다.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왜 자식이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바라지 않을까? 사랑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많은 부모들은 자식이 편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자식이 편하면 집에만 있으려 하고, 시체 놀이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살한다. 죽는 게 제일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이 있으면 돈이 있건 없건 행복하다.


요즘같이 평균 수명이 늘어난 시대에 믿을 것은 돈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이다. 사람은 온갖 고통은 다 견뎌도 외로움은 견디지 못한다. 그 외로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억만금이라도 내려 하는 게 사람이다. 사기꾼들에게 속아 거액을 가져다 바치는 노인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나 그 돈 안 아까워. 누가 나하고 그렇게 놀아줘.”


어떤 자식들은 나중에 자연히 자신에게 굴러들어올 돈이 날아가는게 아까워 부모를 구박하지만 부모는 정말 외로운 것이다. 말년의 외로움 같은 생지옥이 따로 없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별빛 같은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그건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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