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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의 향기를 찾아서

2015-10-02 18:11 조회 1,389
제이룩
라이프 매거진 <제이룩>이 전하는 패션/뷰티, 그리고 문화 이야기

프로방스의

향기를 찾아서



남프랑스의 풍경이 아름다운 때로 꼽히는 5월, 록시땅의 새로운 아이리스

향수를 만나기 위해 프로방스로 떠났다.


하늘과 바다 빛이 아름다운 니스 공항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생폴드방스에 도착하기까지, 듣던대로 프로방스는 눈이 닿는 곳마다 모두 아름다웠다.



<프로방스 들판에 만개한 아이리스>




20세기 예술가들의 안식처였던 유서 깊은 호텔 라 콜롱브 도르(La Colombe D’or)에 도착해 우리를 초대한 록시땅의 창업자 올리비에 보송을 만났다.



“아이리스가 만발하는 시즌에 맞춰 이곳을 방문한 여러분은 굉장히 운이 좋네요. 그라스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꽃과 식물이 자라기에 완벽한 기후를 가진 곳입니다. 지중해와 가까운 그라스 지방을 저는 ‘바다의 프로방스’라고 부르는데요. 향수의 본고장인 이곳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꽃을 증류해 완성한 록시땅의 향수에 대한 이야기를 현지에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에도 등장하는 그라스는 향수의 기원이라 불리는 도시다. 현대에 쓰이는 향수가 처음 탄생한 곳이자 향수에 쓰이는 원료들이 이곳에서 재배·증류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들이 대부분 그라스 출신이라고.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록시땅 역시 그라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은 증류기를 등에 지고 다니던 옛 조향사들처럼 원료를 직접 증류해 낡은 씨트로엥에 싣고 다니며 팔았는데, 그것이 브랜드의 기원이 되었다. 록시땅이 2013년 출시한 향수 컬렉션, ‘라 컬렉션 드 그라스’는 그라스 지방에 바치는 오마주와도 같다.



<록시땅의 창업자 올리비에 보송>




‘재스민 & 베르가모트’, ‘매그놀리어 & 뮤어’, ‘바닐라 & 나르시스’ 등 두 가지 성분이 조합된 독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향수로 인기를 끌었고, 9월에는 아이리스 꽃의 아름다움을 담은 ‘아이리스 블루 & 아이리스 블랑’을 출시했다.


<아이리스의 섬세한 향을 담은 록시땅 아이리스 블루 & 아이리스 블랑 향수>




아이리스 농장 방문에 앞서 얼마 전 오픈한 생폴드방스의 록시땅 부티크를 방문했다. 이 부티크는 약 40년 전 록시땅의 첫 부티크를 만든 장인들이 인테리어에 참여했기에 의미가 깊다고.



“새로운 부티크는 당시 막 태어난 작은 브랜드를 위해 가구를 만들어줬던 장인들의 손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고마운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었어요. 여기에 있는 것들은 이제 나이가 지긋해진 장인들의 마지막 작품과도 같죠.”



<마치 그림 같은 록시땅 부티크 외관>



<생폴드방스에 오픈한 록시땅 부티크의 내부. 이곳은 록시땅의 첫 번째 부티크를 만든 장인들에 의해 완성됐다.>




40년 전 작은 브랜드에서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가 되었지만, 그걸 일궈낸 창업자 올리비에 보송은 여전히 프로방스의 자연처럼 넉넉하고 평화롭다.


그는 로컬 생산자와의 정직한 교류 및 후원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아이리스 수급을 위해 그라스의 ‘발 디리스’(Val d’Iris) 아이리스 농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 농장은 프로방스 지역의 꽃 농업 전파를 인정받아 프랑스 농업 표창을 받은 최초의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진한 바이올렛 컬러가 아름다운 아이리스는 흥미로운 꽃이다. 실제로 향기를 내는 부분은 꽃 자체가 아닌 땅속에 박힌 줄기. 늦여름에 수확해 땅속줄기를 분리하고 세척한 후 다시 건조시키는데, 원래 3년이나 걸렸던 이 과정을 록시땅이 단축하는 새로운 기법을 찾아냈고 그렇게 얻어낸 원료를 향수에 사용하는 것이다.




<평화로운 ‘발 디리스’ 농장의 전경>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향수 아이리스 블루 & 아이리스 블랑은 따스하면서도 섬세하다. 신선한 시트러스 톱 노트와 아이리스 특유의 따뜻한 꽃향기가 만나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프로방스의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자란 꽃 내음이 그대로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푸른 하늘과 짙은 녹음, 보랏빛 아이리스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아이리스 농장>




짧은 일정이었지만 프로방스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꼭 다시 방문하고픈 두 곳이 생겼다. 한 곳은 20세기를 주름잡은 화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걸린 작고 아늑한 라 콜롱브 도르 호텔, 다른 한 곳은 수도원을 개조해 만든 쿠방 데 미님(Couvent des Minimes) 호텔 & 스파다.


<오래된 수도원을 개조해 만든 프로방스 마노스크의 쿠방 데 미님 호텔 & 스파>


<휴식하기 좋은 쿠방 데 미님 호텔의 외관. 이곳은 록시땅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쿠방 데 미님 호텔은 록시땅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한적한 자연 환경과 편안한 스파 시설, 모던한 룸과 레스토랑 등 휴식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날씨 운이 좋다면 하늘에서 프로방스를 내려다보는 대형 열기구 투어도 가능하다.



<하늘에서 프로방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열기구 투어>




EDITOR HEO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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