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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넘치는 가족 영화 <해피 홀리데이>

2015-10-13 14:42 조회 1,477
영화관 옆 음반가게
감동이 있는 영화, 음악 이야기

<해피 홀리데이>

감독 앤디 해밀턴, 가이 젠킨 | 출연 로자먼드 파이크, 데이비드 테넌트, 빌리 코놀리 | 95분 | 2015년 5월 14일 개봉



이건 반칙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대신 유치하고 빤한 게 가족 영화의 불문율 아니던가. 처음엔 순전히 여배우(로자먼드 파이크가 누군가. 2014년 <나를 찾아줘>에서 희대의 악녀 ‘에이미’를 소름끼치게 연기하지 않았는가)만 보고 고른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해피 홀리데이>는 저급한 농담이나 억지스러운 설정 없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가족 영화의 존재를 증명한다. 사랑해서 결혼했겠지만 이제 못 잡아먹어 안달인 더그(데이비드 테넌트 분)와 아비(로자먼드 파이크 분). 이혼 위기에 처한 이 쌈닭 부부도 암에 걸린 아버지의 일흔 다섯 번째 생일에서만큼은 단란하게 보이고 싶다.


관건은 천방지축 삼 남매의 입단속. 보고 듣는 모든 걸 메모하는 첫째 딸, ‘돌직구’ 질문의 대가 둘째 아들, 수틀리면 숨 참는 게 특기인 막내딸까지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연륜은 그냥 쌓이는 게 아니다. 할아버지 고디(빌리 코놀리 분)는 단번에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챈다.


시트콤에 기반을 둔 탄탄한 시나리오,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풍광, 잘나가는두 주연 배우의 궁합도 좋지만 영화는 빌리 코놀리의 연기로 비로소 완성됐다. 이토록 귀여운 할아버지가 지혜롭고 따뜻하기까지 하다니! “로티, 생각을 줄이고 인생을 즐기렴.” 바른 생활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손녀딸(아직 초딩!)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할아버지의 외침은 오래오래 곱씹어보고 싶은 대사다.


영화의 원제는 ‘우리가 휴일에 한 일들’이다. 그 일은 장례식을 꼭 해야만 한다면 바이킹의 후손답게 전통 방식(시체와 유류품에 불을 붙여 바다에 보냄)으로 하고 싶다는 할아버지를 위한 세 손주의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 상을 볼 수 있다. 직접 확인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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