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닫기

로그인/내정보/메뉴

이 레터가 마음에 드셨나요?
지금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세요.

공유하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 마이레터

포켓 담기와 푸시 알림으로 더욱 편하게!

앱 설치하기

<터키 여행 3편> 열기구에서 바라본 세상

2014-08-09 22:32 조회 1,375
여행자의 노트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며 느낀 여행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독백

열기구에서

바라본 세상


..Turkey



이번 여행지의 목적지를 터키로 정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카파도키아 열기구였다. 대한항공 CF에 이 열기구의 장면이 나왔을 때 TV화면을 보며 감탄을 금하질 못했는데 생각보다 그 꿈이 빠르게 다가온 것이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는 일출 무렵에 뜨기 때문에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가야한다.

새벽 네시반부터 빵과 커피를 마시며 대기하다가 벌룬투어 여행사의 차를 타고 이륙장으로 갔다. 아직 동이 트기 전, 파일럿과 직원들이 한창 열기구 풍선에 가스를 채우고 불을 뿜는다. 나는 설레이는 마음을 가득 안고 기다린다.


드디어 열기구가 뜬다. 열기구 바닥이 지상에서 뜨는 순간부터 오묘한 감정이 몸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낮은 비행으로 주변을 선회한다. 다른 열기구들과의 이륙 순서를 맞추는 듯 하다. 저멀리 웨딩촬영을 하러 온 예비부부가 보인다. 이 곳에서 하나둘씩 떠오르는 열기구를 배경으로 한 웨딩화보. 이렇게 낭만적인 웨딩화보가 있을까?


드디어 지상과 점차 멀어지면서 높게 떠오른다. 지상의 기암괴석들이 작아짐에 따라 나의 벅찬 감정들은 커져만 간다. 사방에 함께 떠오르는 수많은 열기구들의 향연은 가슴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며 그림을 이룬다.


저멀리 태양이 떠오른다. 저멀리 열기구가 태양빛을 머금으며 황금빛으로 빛난다.

1000미터 이상의 상공에 올라 수많은 열기구들의 향연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일출을 바라보고 카파도키아의 멋진 절경을 감상한다. 이보다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될까.


분명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런 멋진 경험을 누리는 와중에 돈이 얼마며 따지고 생각하는건 어리석은 일 같다. 많은 이들이 아직 누리지 못한 이 값진 경험을 내가 지금 이순간 이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돈과는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어제 새벽에 누렸던 열기구의 경험이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아득하다. 내가 실제로 열기구를 타며 일출을 바라본게 맞는지 기억이 몽롱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카파도키아 상공에서 느꼈던 그 벅찬 기분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승화되어 내 기억 속에 점점 진하게 번져갈 것이라 믿는다.



-2014.08.09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