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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태교 동화 <지혜로운 아들>

2015-11-10 16:26 조회 1,332
꽃과 별이 되는 태교 이야기
똑똑한 아이 낳는 태교 동화 이야기

옛날 어느 고을에 심술궂은 원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원님은 고을의 백성들을 보살피기보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괴롭히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날씨가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원님은 방 안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뭐 심술부릴 것이 없나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이방을 불렀습니다.


“이방, 내가 지금 산딸기가 몹시 먹고 싶으니, 가서 산딸기를 구해 오너라.”


이방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추운 겨울날에 산딸기를 어디서 구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기, 사또. 지금은 겨울이온데 산딸기를 어떻게…….”


이방이 채 말을 끝맺기도 전에 원님이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그래서 지금 산딸기를 구해 오지 못하겠다는 말이냐!”


“아무리 그래도 이 계절에 어디서 산딸기를…….”


“당장 나가서 구해 오지 못할까! 산딸기를 가져오지 못하면 큰 벌을 받을 줄 알아라!”


이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원님 앞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추운 겨울날, 한여름에나 열리는 산딸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던 이방은 결국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자리에 누워서도 산딸기를 구하지 못해 원님에게 받을 큰 벌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방은 계속해서 한숨만 쉬었습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방의 어린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고민을 하세요? 혹시 저 때문에 그러세요?”


“아이고, 아들아. 착하고 영리한 네가 무슨 걱정을 끼쳤을라고. 글쎄 사또께서 산딸기를 구해 오라고 하지 않겠니. 못 구해 오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하시는데, 이 계절에 어디에서 산딸기를 구한단 말이냐. 내가 사또께서 내리실 벌을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구나.”


그 말을 들은 아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아버지를 안심시켰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제가 가서 잘 말씀드리면 아마 사또께서 벌을 내리지 않으실 거예요.”


아들은 원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원님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몸이 많이 편찮으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대신 일하러 왔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습니다.


“흥, 산딸기를 구하지 못해 생긴 꾀병이겠지. 그렇다고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고? 큰 벌을 내릴 테다!”


그러자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꾀병이 아니라 정말로 몸이 안 좋으십니다. 산딸기를 따러 산에 가셨다가 독사에 물리셨거든요.”


그 말을 들은 원님은 어이없다는 듯이 소리쳤습니다.


“뭐, 독사에 물렸다고? 내 생전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은 처음 들어본다. 이 추운 겨울에 도대체 독사가 어디 있다는 말이냐?”


원님의 말에 아들은 빙긋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겨울에는 독사가 없지요. 그렇다면 산딸기도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구할 수 없는 것을 구해 오라 하신 말씀은 이제 그만 거두어 주시지요.”


원님은 무안해서 얼굴이 붉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들의 말대로 이방에게 내린 억지 명령을 거둘 수밖에요. 하지만 약이 올라 이방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님은 어떻게든 이방을 다시 한 번 골탕 먹이고 싶어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방을 불렀습니다.


“이보게, 이방.”


“네, 사또.”


“지금 당장 가서 수말이 낳은 망아지를 데려오너라.”


원님의 말을 들은 이방은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심술궂게 웃고 있는 원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깨달았던 것입니다.


‘아이고, 또 나를 골탕 먹이려 하시는구나. 이번에야말로 말씀하신 대로 하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리실 터인데 이 일을 어찌할꼬?’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이방은 또다시 병이 나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이 이방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사또께서 또 엉뚱한 명령을 내리셨습니까?”


“그래, 이번에는 수말이 낳은 망아지를 데려오라고 하시는구나.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


이방은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영리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아들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잠시 고민을 하는 눈치더니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아들은 다시 원님을 찾아갔습니다. 원님은 이방의 아들을 보자마자 왈칵 화부터 내었습니다.


“아니, 왜 또 네가 온 것이냐? 네 아비가 또 병이 났다고 할 셈이냐?”


“아닙니다, 사또. 아버지께서 제 동생을 낳느라 제가 대신 온 것입니다.”


이방의 아들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습니다.


“뭐라고? 네 아비가 네 동생을 낳는다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은 내 평생 처음 듣는다. 사내가 어찌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또. 사내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사또께서는 어찌하여 제 아버지에게 수말이 낳은 망아지를 구해 오라 하신 것입니까?”


원님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이방의 아들을 노려보던 원님은 돌연 큰소리로 껄껄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맞다. 수말은 망아지를 낳을 수가 없어. 얕은 잔꾀로 이방을 괴롭히려 했던 내가 부끄럽구나. 내 앞으로 다시는 억지를 부려 백성들을 괴롭히지 않겠노라.”


원님은 이방의 아들에게 큰 상을 내렸고, 이후로는 지혜롭게 마을의 백성들을 살피는 훌륭한 원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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