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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3편> 체스키 크룸로프

2015-09-02 15:13 조회 1,949
여행자의 노트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며 느낀 여행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독백

옛 풍경이 가득한,

체스키 크룸로프


..Český Krumlov



독일을 가로질러 드디어 체코의 국경을 통과했다. 유럽여행의 장점이자 특징 중 하나는 서로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다. 까다로운 입국 심사없이 쓰윽 국가를 지나친다는 것이 참으로 재미있다. 풍경은 비슷한데 로밍해온 휴대폰의 통신사가 바뀌니말이다.


보헤미아라 불리는 체코의 서부지역을 지나 드디어 체스키 크룸로프 역사지구에 도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슈니첼(우리나라의 돈까스와 비슷한 음식)과 체코 맥주. 이렇게 멋진 조합으로 식도락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이 곳 여정을 시작했다.

슈니첼은 송아지 거틀릿으로 원래 오스트리아 슈니첼 '피그뮬러'식당이 가장 유명하지만이 곳 슈니첼도 너무 맛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체코맥주가 그 이상이었지만. (사진 2,3)


역시나 체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제까지 보고 온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리크위르 등은 하울이 날아다닐 것만 같은 예쁜 집들이 매력이었다면 이 곳 체스키 크룸로프가 보여주는 풍경은 14~16세기 고딕양식, 르네상스, 바로크의 혼합양식을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S자로 완만하게 흘러가는 블타바 강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푸르른 숲의 녹음, 강변 안에는 주황색 빛의 지붕들을 자랑하는 집들, 그리고 높이 솟아 올라,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성탑.


도시 300여 개 이상의 건물들이 전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명성이 역시 허황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미로같이 얽힌 골목들에는 각종 잡화점들이 관광객의 지갑을 자꾸 어루만지게 하는 솔솔한 재미를 주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14~16세기 보헤미아를 거니는 듯한 시간여행의 상상을 선물로 주며, 성벽에 올라가 바라본 도시의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그 성벽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일상에서 받았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걷어가준다.


프라하를 가기 위한 경유지 식으로 들른 곳이라 1박을 하며 여유롭게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이 곳은 결코 경유하며 짧게 볼 곳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프라하의 석양을 보기 위해선이 아름다운 체스키 크룸로프를 뒤로 하고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은 이렇게 그 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달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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