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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교복을 사러 갔다.

2014-09-10 20:11 조회 1,124
일기 그리는 엄마-강진이
가족과 이야기와 추억을 그리며 나는 행복해진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큰아이 교복을 사러 갔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가 보낸 그 시간들을

자주 떠올려 보게 된다.

30여년이 훌쩍 흘렀지만

어제 일들처럼 선명히 그려지는 그 시간들.


내 중학교 교복은 감색이었다.

흰색 폴라에 칼라가 없는 자켙.

양쪽에 주름이 하나씩 들어간 에이라인 스커트..

중,고등 학교가 함께 있는 여학교여서

치마의 주름 개수로 구분을 했었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때

거울 앞에 이것저것 갖춰 입은 아이가 섰다.

나란히 거울 속에 보여 지는 엄마와 딸.

세월이라니....

매 순간 자라는 게 보이는 것 같다.


커다란 교복 상호가 쓰인 쇼핑가방 하나 가득

아이의 중학교 물품으로 가득 찼다.

아이는 교복을 입고 거울 앞에

엄마와 나란히 서게 되었을 때

왠지 슬펐다고 했다.

그 말에 담긴 아이의 마음이 어렴풋 전해져

내 마음도 아렸다.


가만 보면 우리 이준이는 ‘통과의례’처럼 겪는

일들 속에 앞일에 대한 설레임이나 기쁨보다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나 서글픈 감정을 앞서 느끼는 것 같다.

자신이 더 이상 ‘아이’일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엄마 품에서 한발 짝

멀어져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그런 감정을 갖게 한 것일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밝아졌다.

모처럼 셋이 쇼핑센터에 들러

예쁜 셔츠도 사고 점심도 먹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 아이들이 삶의 매 순간을

그저 흘러 보내거나 놓치지 않고

봄마다 새롭게 꽃이 피고,

더러 구름이 끼어 있어도

365일 매일매일 밤하늘에서 별이 빛을 내듯

그렇게 사랑, 행복, 기쁨을 새록새록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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