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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 5편> 형제라 부른다, 터키 사람들

2014-08-17 07:18 조회 1,276
여행자의 노트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며 느낀 여행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독백

형제라 부른다.

터키 사람들


..Turkey



흔히 터키는 우리더러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로 터키에게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왜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까.



고구려와 돌궐의 사이때부터 이어져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전쟁 당시 터키는 우리를 위해 만오천명 가량의 지원군을 보냈고 그들은 열심히 싸웠다. 그리고 그 후 우리나라 전쟁 사후 회복을 위해 고아를 돌보는 등 봉사와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88년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도 그들은 형제의 나라라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진 못했다. 우리는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99년 터키 대지진 참사가 있었을 때 전 세계에서 지원금을 보냈었는데 우리는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보다도 적은 금액만을 보내서, 현지 공관장이 차마 부끄러워 전달하지도 못했다. 이를 알게 된 우리나라 민간단체 및 연예인 등이 따로 모금운동을 했고, 그래서 100만 달러 정도 모인 후에야 전달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을 위해 수천명의 사상자를 낼 정도로 우리를 위해 희생해준 나라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2002년도는 우리와 터키를 굳게 결속시켜 준 해였다. 터키와 브라질의 경기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주심으로 서서 터키 국민들은 환호했으나 경기 중 우리 주심이 터키 선수 1명을 퇴장시키면서, 그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형제의 나라라고 강하게 외쳤던 그들은 우리나라에게 분노했고 이스탄불 등에서도 반한 시위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우리의 붉은 악마는 그동안 우리에 대한 터키의 일방적인 우호의 사실을 알고, (그 전 터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한국의 무관심에, 그는 터키의 짝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다) 3,4위전 한국 vs 터키 경기에서 태극기보다 더 큰 터키의 국기를 준비했고 경기가 끝난 다음에, 관중석에서 거대한 터키의 국기를 펼치며 선수들은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이는 터키의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은 터키의 피를 나는 형제라며, 그 후로도 터키는 한국을 좋아하며 반기게 되었다.


실제 내가 터키를 여행하는 동안에도 상점에 찾아가거나 길거리에서 마주친 터키인들이 종종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곤 했다. 그때마다 내가 코리안 이라고 하니까 그들은 어설픈 한국어로 "오 한쿡", "코리안! 굿 코리안!"이라 외치며 좋아했었다. 내가 에페스 맥주가 넘 좋다고 하자 브라더 라고 외치며 에페스 맥주 한병을 그냥 주려한 사람도 있었다.


터키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순박하다 였다. 물론 어느 곳, 어느 나라나 착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그들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순박하다, 수수하다, 우리에게 우호적이다'였다.


사실 나도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가끔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인상을 찌뿌릴 때가 많았다. 중국인 다음으로 시끄러우며 줄을 설때 새치기를 하며, 어딜 가나 고추장 된장을 열어서 외국인들의 눈을 찌뿌리게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그리고 해외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 사람 한명한명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인'하면 언제나 착하고 친절하다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너무 예뻤던 터키의 아이들과, 나에게 매우 친절했던 터키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이 불현듯 떠올라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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