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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 바치는 노래 : Bridge Over Troubled Water

2015-10-01 10:27 조회 2,514
영화관 옆 음반가게
감동이 있는 영화, 음악 이야기

Bridge Over Troubled Water


발표 | 1970년

가수 | 사이먼 앤 가펑클

작사·작곡 | 폴 사이먼


영어에 좀 더 익숙해진 요즘은 팝송의 원제를 그대로 적지만 과거에는 우리말로 번역하거나 독음을 적는 일이 흔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마돈나의 ‘Like A Virgin’을 ‘처녀처럼’ 혹은 ‘라이크 어 버진’으로 적는 식이었다. 둘 다 원제의 느낌을 살리기에는 다소 투박했다.

하지만 원곡 고유의 느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시적인 맛을 한층 더해준 제목도 있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이 1970년에 발표한 ‘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좋은 예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라는 우리말 제목은 이 곡의 메시지와 가사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세상이 힘들 때, 그리고 친구도 없을 때,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제가 다리가 되어 드릴게요(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ll lay me down).’


흔히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고 일컬어지는 사이먼 앤 가펑클은 작사와 작곡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만능 보컬 폴 사이먼과 천상의 목소리를 보유한 아트가펑클로 이루어졌다. 1942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냈으며 미국 퀸즈고등학교 시절 톰과 제리(Tom&Jerry)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 대학으로 진학하며 해산한 그들은 1964년 다시 만나 첫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Sound Of Silence’ ‘Homeward Bound’ ‘I'm A Rock’ 등 서정성 짙은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졸업>에 삽입된 동명의 사운드 트랙이 크게 히트하면서 둘은 1960년대 청년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살다가’,‘내 사람’등으로 인기를 끈 국내 가수 SG워너비의 그룹명도 사이먼 앤 가펑클처럼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의 대표곡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1969년 여름 폴이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곡이다. 여름 내내 함께 지내면서 폴은 처음에는 기타로 노래 하나를 만들었고, 이후 가스펠 느낌이 나도록 피아노 반주로 편곡했다.아트는 폴이 보컬을 맡아야한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폴은 아트에게 보컬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70년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 차트를 석권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6주간 1위는 물론 영국 앨범·싱글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이듬해 그래미상에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다섯 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러나 호사다마였던가. 폴은 아트에게 쏟아지는 박수갈채에 질투를 느꼈다.


"라이브 무대마다 이 곡 차례가 되면 전 한쪽으로 비켜서고 아트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발을 구르며 환호성을 보냈죠.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보게, 그건 내 곡이야.”


결국 둘은 1970년을 끝으로 헤어져 간헐적인 재결합 공연을 펼쳤다.올해 2월 이 명곡의 리드 보컬을 맡은 아트 가펑클이 내한 공연을 가졌다.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무대 장치가 성의 없다 하는 비판의 소리도 들려왔다. 그러나 1970년대 지지직거리는 주파수를 맞춰가며 트랜지스터라디오로 이 노래를 들었던 청춘남녀가 이제 초로가 되어 노래의 주인공을 직접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삶의 고달픔에 잠 못 이루는 청춘에게 다시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 이 노래가 부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길 바라며.


*** 이 레터는 샘터 <세상을 흔든 팝송>에서 보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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